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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에너지 이정묵 노조위원장
    부럽당 2009-03-02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SK에너지 이정묵(47)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조합원 총회에서 임금동결과 단협 유보 등을 결정하기로 하고 상생협력 노사공동선언을 한 것과 관련해 2일 "싸울 땐 싸우더라도 회사의 경영위기가 왔을 때는 노조도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1988년 입사해 노동운동을 벌이다 1997년 해고됐고 이후 2001년 복직하는 등 한 때 강성노동운동을 벌이기도 했던 이 위원장은 "회사는 조합원 것인 만큼 조합원이 앞장서서 위기극복에 나서 고용안정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상생협력 노사공동선언의 결정배경은.
    ▲ 그동안 SK에너지 노사는 대립적 노사관계를 지속해왔다. 이를 발전적 노사관계로 변화시켜야한다. 이 때문에 노사간 대립적 요인을 없애기 위해 최근 2차례에 걸쳐 노사대토론회를 가졌고 노조에서 먼저 상생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회사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 고통분담은 어떤식으로 하나.
    ▲ 임금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호봉 승급분을 반납하고 단협 교섭을 유보하는 것이다. 노조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조합원의 뜻에 따르기 위해 조합원 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다. 노조가 위기극복를 위해 먼저 나서서 솔선수범해 희생하기로 한 만큼 나중에 노조도 정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반대목소리는 없나.
    ▲ 현장에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건전한 비판은 모두 수용할 것이다. 반대 목소리도 노조와 조합원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니라고 본다.


    --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방법은.
    ▲ 위원장 명의로 성명서를 냈고 기본 입장을 가감없이 설명했다. 이후 다시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총회 전까지 현장 순회를 통한 설명회를 가질 것이다. 조합원들에게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취지, 배경, 향후 노사관계 전망, 목표, 비전 등을 제시할 것이다. 최종 결과는 총회에서 표심으로 나타날 것이다.


    -- 동종 업계에 미칠 영향은.
    ▲ 다른 정유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사업장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해서 SK에너지의 위기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나 혼자만의 욕심이다. 나만의 노조활동을 할 수 없다. 욕을 먹더라도 모두를 위한 노조활동을 할 것이다. 노동운동은 사용자나 노동자나 자기 고집만 내세워서는 안되는 것이다. 노조는 안내놓고 사용자만 내놓으라고 하면 안된다. 그러나 노조가 변하는데 사용자가 이런 변화에 대응않고 미지근하다면 구태의연한 과거의 노사관계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다.


    -- 향후 일정은.
    ▲ 오는 10일 전체 조합원 2천600여명을 상대로 임금동결 등의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가결되면 임금동결을 선언하고 3월 예정된 호봉 승급분도 매월 반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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